온 세상이 억까해도 멘탈잡고 홀덤하기

온 세상이 억까해도 멘탈잡고 홀덤하기

내인생그라인딩 1 6 0 0

■ 서론

팩트1: 홀덤은 실력게임이지만 확률게임이다

승률이 90%는 10번 중 9번 이긴다는 거지만 10번 중 1번 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게 왜 하필 지금이냐고

프리플랍에서 AKs로 올인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상대방은 J3o를 쇼다운합니다.

상대방의 핸드를 확인한 순간 상대방의 양심상태에 크게 당황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승률이 약 70%라는 점입니다.

턴까지 서로 페어가 없는 상태에서 내 승률은 약 85%까지 올라갑니다.

아이고... 그러나 리버에서 J가 떨어져 결국 상대방이 팟을 가져갑니다.

홀덤을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은 자주 발생합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 사실이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위의 예시는 양반이고 AK가 KQ에 지거나 AA가 95에 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제가 당한 것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파이널 테이블에서 스택 2위로 스택 1위에게 AA로 덤빔. 상대방도 AA였으나, 상대방의 원핸드 플러시로 9등으로 탈락함

2. 링게임에서 60%~80%의 승률 쇼다운을 14번 연속으로 패배

돈을 잃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멘탈 관리를 하지 못하면 틸트에 빠져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홀덤 교양서가 틸트를 경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겠죠.

팩트2: 확률은 정직하지만 기억은 부정확하다

나만 운없다고 생각했는데 커뮤니티에 와보니 모든 사람들이 운이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운이 좋은 놈은 누구야?

확률은 장기적으로 항상 평균으로 수렴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쁜 기억이 강하게 남고 좋은 기억은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렇기에 실제보다 운이 나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번, 쇼다운을 할때마다 승패를 정확히 기록해보세요.

확률은 귀신같이 수렴합니다.

팩트3: 인간은 무작위에서 패턴을 찾는다

10번 연속으로 앞면이 나왔으니,

아무튼 다음에는 뒷면이 나올꺼야

(앞면)

유명한 실험인데, 빨간색 / 초록색 버튼 실험이 있습니다.

여기서 초록색 버튼은 70%, 빨간색 버튼은 30%의 확률로 당첨이 됩니다.

쥐는 몇 번의 시도 후 초록색 버튼만 계속 누르지만,

사람은 "언제 빨간색 버튼이 당첨될지"를 예측하며 간혹 빨간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그 결과, 사람은 쥐보다 전체적인 당첨 확률이 더 낮아집니다.

인간은 무작위 상황에서도 패턴을 찾으려 노력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당신의 핸드가 계속 개패만 들어오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물론 진실은 "우연히", "무작위하게" 발생한 것이지만

그런 것보다는 "나의 흐름이 좋지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뭔가 상황을 잘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도 인간이니까요.

■ 방법론

방법론1: 친구과 함께 홀덤하기

제가요. 같이 홀덤하는 친구가 있는데,

지 띄어먹은 건 다 까먹고

지가 띄어먹힌 것만 귀신같이 기억하더라고요 ㄹㅇㅋㅋ

홀덤에서 나만 운이 나쁜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면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니기 때문에, 친구가 어처구니없이 지거나, 어처구니 없이 승리하는 모습을 둘 다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실시간으로 서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고 이는 멘탈 관리에 유용합니다.

"비록 졌지만, 네 판단은 최선이었다." 이 말 한마디 들으면 져도 크게 위로됩니다.

방법론2: 정신승리하기

내 승률이 90%라고?

이기거나 지거나 둘중 하나니까

아무튼 50% 아님?

승률이 70:30이라면 50:50으로, 90:10이라면 60:40으로 낮춰 생각해보세요.

졌을 때도 당신의 멘탈을 보호해줍니다. 좀 뻔한가요?

예컨데, 저는 AA으로 다른 포켓 페어를 상대할 때 "당연히 상대방 트리플이 떠서 질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쇼다운이 진행된 상황에서 제가 게임의 승패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뜰 상대방 트리플에 패배"하면 당연하게 진거고, 이기면 기적이 발생한 겁니다.

좀더 응용하면 KK로 이미 올인한 상황에서 상대방의 패가 당연히 AA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AA 안뜨면 좋은거고 AA가 떴으면 원래 뜰 AA라고 정신승리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더이상 게임의 승패에 개입할 수 없을 때"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액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신승리를 선행하여 플레이를 비이성적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방법론3: 자신만의 미신을 만들기 (약팔이)

흐름을 바꾸기 위해 금단의 술법을 써야겠군.

후우우... RNG여 바뀌어라

「멀티버스 쉬프트」

(5초 뒤 폴드하기)

이 방법은 제 개인적인 약팔이입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약을 팔아본 결과,

확실하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줌을 확인했으니 여기서도 한번 약을 팔아봅니다.

예컨데 저 같은 경우, 계속해서 좋지 않은 패만 나올 때,

즉시 폴드하지 않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후 "여기다" 싶은 타이밍에 폴드를 합니다.

컴퓨터의 랜덤 넘버 생성(RNG)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생성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내가 액션 타이밍을 조금 다르게 하면 "흐름이 리셋될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합리화합니다.

물론 이는 수학적으로 확률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팩트3에서 이야기한 "인간이 무작위에서 패턴을 찾으려고 한다"라는 사실을 이용하는 겁니다.

일단 무작위에 패턴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냥 존재한다고 인정을 해주는 겁니다.

그 다음, 자신만의 미신적 행위를 행하고 그것이 초기화되었다고 믿는 겁니다.

"뭔가 흐름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미신적 행동을 통해 "흐름을 바꿨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미신을 활용한 후에도 평소처럼 합리적인 판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흐름이 바뀌었으니 내 가슴이 시키는 J5s으로 올인을 하겠어" 이러시면 대단히 곤란합니다.

1 Comments
리오니 04.21 10:18  
ㅈ같긴해 홀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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