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도 뛰어든 ‘홀덤’ 열풍

홀덤 열풍에는 유명인들도 크게 한몫한다. 프로게이머 임요환, 개그맨 김학도, 래퍼 서출구,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조준호…. 모두 홀덤 플레이어다. 세계적 바둑 기사 이세돌(40)씨가 택한 다음 행보 역시 홀덤이었다. 입문 2년 차 수준급 실력을 바탕으로 지난 9월 한 국내 홀덤 대회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이씨는 “홀덤과 바둑은 상대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심리전을 한다는 점에서 엇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운’이다. 패가 일방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행성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실력이 80~90%라고 봐요. 운이 작용하는 부분을 ‘재미’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더 접근하기 편하지 않을까요.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홀덤 대회 ‘WSOP’ 등을 휩쓴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41)씨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내가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동할 때 내 직업을 당당히 말하기 힘들었듯이 지금 홀덤이 그렇다”면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도박이 될 수도, 하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장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 국내에도 홀덤인이 늘어나고 펍도 많이 생기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고 있다… 초기에 PC방도 엄청 잘됐다. 거의 동네에 5m마다 하나가 있었는데, 많이 망하고 또 살아남으면서 어느 정도 구조가 형성이 됐다. 홀덤도 마찬가지다. 이 문화 자체를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