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 모르는 상대, 쉽게 이기는 전략

레인지 모르는 상대, 쉽게 이기는 전략

노도 1 3 0 0

1. 현실을 인정하자

포커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 레인지 vs 내 레인지”, “보드 텍스처에 따른 유리한 쪽”등을 따져보게 된다.

하지만 WPL 중수방처럼 낮은 필드에서는 이런 이론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빌런들이 자기 핸드만 보고 행동하고, 보드가 누구에게 유리한가 같은 개념은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2. 상대의 사고방식

레인지를 모르는 상대는 본인 핸드만 보고 행동한다.

즉, ‘보드가 젖었는가?’, ‘내 핸드가 레인지 안에서 어디쯤 있는가?’같은 사고는 없다.

이런 플레이어는 대부분 “좋은 족보면 벳, 아니면 체크나 폴드” 식으로 단순하게 움직인다.

 

그렇다고 내가 그 수준으로 내려가야 할까?

아니다. 오히려 그런 혼란 속에서 내가 체계적인 무기를 들고 있으면 더 유리하다.

 

3. 상대가 레인지 사고 안 할 때 나타나는 특징

1) CB(컨티뉴에이션 뱃)에 무조건 콜 (보드 유블리 상관 없음)

*보드 유블리란?

(보드 유리함/불리함) = Board Advantage

현재 깔린 보드(플랍/턴/리버)가 “누구의 레인지에 더 잘 맞는가”를 따지는 개념

 

2) 턴에서 갑자기 오버뱃 (의미 없는 밸러스 붕괴)

 

3) 리버까지 아무 의미 없이 끌고 가거나 갑자기 올인

 

4) 자기 패가 맞았는지만 기준 → “탑페어? 콜” / “세컨페어? 고민”

 

이런 플레이어들에겐 레인지 vs 레인지 이론은 그 자체로는 무력하다.

 

4.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전략)

(1) 블러프 줄이고 밸류 위주로 배팅하라

상대가 블러프 리딩도 못하고 폴드도 잘 안 하면, 굳이 블러프로 이기려 할 필요 없다.

밸류 핸드 잡았을 때 사이징 키우고, 리버까지 배팅하는게 EV상 좋다.

 

(2) 내 레인지는 유지하되, 상대 레인지는 “헐렁하게” 본다.

GTO는 ‘이론적 최적 플레이’일 뿐.

상대가 무너졌으면 난 그 허점을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

→ 즉, “상대의 레인지는 비논리적”이라는 가정 하에 내 전략을 짠다.

 

이 부분이 전 전략글에 대한 비판이 가장 많이 쏟아진 부분이다. 레인지 vs 레인지가 맞는 말이지만, 상대가 피쉬면 어떡하냐, 포붕이중에서 피쉬가 있을텐데 딥컷님 글만 보고 스택별, 테이블별, 포지션별 전략을 대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냐. 라는 등의 말들. 비판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비난은 싫다. 그래도 비난하는 글은 관리자분이 댓삭해주시더라. 무한한 감사...

 

(3) 리버에서 가장 큰 돈이 오간다 – 여기서 싸워야 한다.

이런 낮은 필드에선 리버에서 ‘한 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 리버에서 상대의 밸류-블러프 비율을 강하게 가정하고 플레이하면 훨씬 수익적이다.

 

5. 전략 방향 제시

그래서 우리는 레인지 기반으로 대응하기보다 “그들이 가진 족보가 강한가/약한가”만 간단히 추론해도 충분하다.

그들은 리버에 올인할 때 거의 항상 투페어 이상의 밸류 핸드이고,

블러프는 극도로 드물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TPTK(탑페어 탑키커)도 접는 게 맞는 상황이 훨씬 많다.

 

6. 예시 상황

 

6인 테이블, btn vs bb 상황

bb에서 수비하는 입장에서 TPTK를 갖고 있음.

 

플랍 : Td 9h 4c (d는 다이아, h는 하트, c는 클로버)

턴 : 2h

리버 : jc

내 핸드 : Ad Tc (탑페어 탑키커)

 

빌런이 플랍 콜, 턴 콜, 리버 올인!

 

GTO라면 이 보드는 내가 유리한 보드니까 탑페어 콜? 고민해볼 수 있음

그러나 WPL 중수방의 빌런은 대부분 이 타이밍에 셔브 = 투페어 이상

→ 따라서, 리버에선 TPTK(탑페어 탑키커)도 그냥 접는 게 맞다.

애초에 리버에선 더 이상 TPTK가 아니다. - 2nd 페어로 떨어짐.

→ “리버는 밸류만 남는다”는 가정 하에 수비

 

위 상황에서 빌런의 핸드는 뭐였길래 플랍 콜, 턴 콜, 리버 올인을 했을까? 우리 포붕이들 리딩 연습하라고 빌런 핸드는 숨길게. 댓글로 빌런의 레인지를 유추해서 맞춰줘. 내 전 전략글을 읽었다면 알지? 빌런의 핸드는 T9에요! 라고 핸드를 유추하는게 아니라, 레인지를 유추하는거야!

7. 결론

 

낮은 필드에서는 상대가 이론을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레인지 사고는 내 무기지, 상대에게 기대할 기준이 아니다.

상대가 무너지면 오히려 내 이론이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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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1. 레인지 모르면, 블러프도 모름

2. 리버 올인은 = 대부분 밸류

3. TPTK? 좋은 카드일 뿐, 상대의 라인에선 너무 약한 수비 핸드

4. GTO보다, 현실에서 맞는 판단이 더 중요함

1 Comments
수딧 6시간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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